<사는이야기>

2020 상반기 정보보호병 사는이야기 - 1

gosoeungduk 2020. 6. 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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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우선 1월13일 입대자로 어느덧 입대 반년을 바라보고있다.

 

[많이 남았다...]

 

약 1달간의 훈련소를 마치고 정보통신학교에서의 후반기교육을 받는데 사실 배우는건 크게 어려운건 없다. 그냥 훈련소에서 힘들었던거 조금 충전한다는 생각으로 자대배치 날까지만 기다렸었다.

아무래도 정보보호병이 예전같진 않은지 내 기수의 정보보호병들은 나를 포함해서 군단아니면 사단으로 빠졌다. (예전같았으면 국직, 육직 부대로 자주 빠지는 편이었다.)

나름 그래도 면접 1등 먹어놓고 높은 부대 가기를 약간은 기대했었는데 애석하게도 우리나라 부대의 대부분은 사단 또는 군단이었고 나 또한 수많은 평범한 정보보호병 중 한 명이었을뿐이다.

그래도 사단에서 정보보호병으로써의 삶이 그렇게 나쁘지않았다. 오히려 나는 내가 원한 군생활인 것 같아서 좋았다.

정보보호병이 보통 사단으로 가면 일반 통신병과 다를바 없다고 하는데 물론 부대바이부대지만 나같은경우는 정보보호병이 원래 하는일을 그대로 다 하는 사단을 가서 잘 된 케이스이다. 그리고 부대가 상위 부대일 수록 할 일이 더 많아서 아마 나처럼 개인시간을 많이 원하는 사람이라면 사단을 가는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사실 군대처럼 약간 보수적인 집단 속에서 일을 통해 무언가 보안적인 지식을 얻어가거나 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라서 차라리 개인정비시간을 더 확보하는게 좋다고 본다.

다만 사단 정보보호병이 안좋은점이 있다고 하면 유격이나 혹한기같은 이름있는 훈련은 꼭 한다. ㅠㅠ

오늘은 일요일이라 침대에 누워서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쓰고 있어서 어떤내용을 쓰지말아야할지, 조심해야할지 참 글을 쓰면서도 고민이된다...

아 참고로 나는 코로나가 처음 화두되기 1주 전에 입대를 한 케이스여서 군생활이 코로나와 함께 시작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병휴가도 6월 중순이 되어서야 나갈 수 있었다.

[힘들지않아...!]

 

훈련소가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나는 수료식 1주전에 수료식 취소소식을 듣고 그 이후로 내내 출타란 없었다. ㅋㅋ 수료식은 프로야구나 EPL마냥 무관중으로 진행했는데 이것도 참 지나보니 잊지못할 추억이다. (그 때 소대장이었던 분이 직접 일일히 부모님들에게 수료식모습 보내준 것이 감동이었다.)

만약 내가 아무것도 하려는게 없었다면 휴가를 엄청 갈망했을텐데 오히려 오랫동안 안나갔더니 나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었다. (사지방에서 보안공부도 하고 코딩공부도 하면서 시간을 녹일 수 있었으니까...)

문제는 이제 한 번 나갔다와서부터이다. 나가고싶어졌다. 관심도없던 포상휴가같은 것에 눈이 돌아가버렸다. 사람이 참 욕심이 끝이없는 것 같다. 밖에서 하고싶은 것들이 많이 생겨버렸다. 격리나 출타제한 같은 것들이 걸림돌이 되는 현 시국이 요즘따라 참 밉게 느껴진다.ㅜ

[휴가 더 줘!]

아무튼 그렇다. 그래도 주변 볼 새 없이 정신없었던 사회보다 규칙적이고 여유있는 군생활도 좋게느껴질 때가 있다. 맘 편히 운동할 수 있을 때, 내가 하고싶은 공부 학점 걱정없이 할 수 있을 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재미있게 일할 때, 등등...

뭐 결론은 정보보호병이 사단갔다고 우울해질 필요없다는거다. 이 글이 언제까지 읽힐진 모르지만 정보보호병 병과를 선택함에 있어서 도움이 되길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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